실은 얼마전에 장거리 비행기를 탈 일이 있었는데, 매번 느끼지만 대한항공 영화 라인업이 참 괜찮다. 그동안은 영화 한편을 다 보기에 빠듯한; 단거리가 많아 아쉬웠(?)는데 간만에 장거리를 타서 오랜만에 이것저것 참 잘봤다는.
간단하게 남겨보는 감상.

<더 웨이, 웨이 백>
사실 스티브 카렐이라는 이름만 보고 선택했던 영화. 생각해보면 지난번 다른데 갈때도 비행기에서 <더 인크레더블 버트 원더스톤>을 봤는데 나름 재미있었더랬다. (근데 <더 인크레더블...>에 대해선 '그냥 재밌었다' 이상의 감상을 쓸래야 쓸 수도 없음; 스티브 카렐 좋아하고 스티브 부세미를 좋아한다면 한번쯤 볼만한 영화;;)
근데 <더 웨이, 웨이 백>은 엄...
성장영화, 인디영화 매니아로써 개인적으로 정말 싫어하는 류의 영화라 혼자 화를 내다가 나중에는 막 돌리면서 겨우겨우 끝까지 봤다. orz
아놔 진짜 찌질한 10대 남자애만 나오면 다 성장 영화가 되는게 아니라고!!!!
뻔하디 뻔한 플롯은 그렇다 치더라도 영 부자연스러운 형님 캐릭터도 오글거리고 메시지는 직접적이다 못해 지루하고 무엇보다 영화가 정말 재미가 없음. 이런 영화에서 이렇게 주인공에게 공감이 안가기도 쉽지 않음.
결정적으로 이렇게 매력 없는 스티브 카렐은 처음 봄!!!! ♨♨♨
이렇게 안일하게 만들어놓고 감히 포스터에 <리틀 미스 선샤인>과 <주노>를 들먹거리다니 용서할 수 없다!
근데 이 영화 공동 연출중에 한 명이 내가 한 때 재미있게 보던 미드 <커뮤니티>의 대머리 총장 아저씨라는 건 좀 놀라운 발견이었음. 어쩐지 요새 커뮤니티도 영...(?) 근데 이분이 또 사랑해 마지 않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디센던트>를 쓰셨다네?
아무튼 이 영화는 정말 별로였는데, 네이버 댓글 보니 재밌게 본 사람도 많은 것 같았다...;
주제 넘는 오지랖이겠으나 이 분야에서만큼은 조금 자신있게 말하고 싶은데 이것보다 좋은 영화도 많습니다 여러분.;

<나우 유 씨미>
이건 사실 국내 개봉했을 때부터 보고 싶었는데 놓쳤던터라, 게다가 인디랍시고 진짜 재미없게 만든 <더 웨이, 웨이백>이 너무 날 열받게 했던터라;; 그래 차라리 재미있는 블록버스터라도 보자! 하고 선택.
확실히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게 봤다. 굳이 따지자면 전개가 좀 억지스럽거나 뻔한 부분도 많은데 시비 걸 정도는 아니지만 개인적으론 결말이 진짜 좀 벙쪘음. 읭? 반전이긴 반전인데 우와! 가 아니라 그래서 어쩌라고?.... orz 라는 심정이 된달까; 배우들 보는 재미는 좋았는데, 정말 다 보고 나서 아무것도 머리에 남지 않았다.;; 무슨 사연이 많았는데 기억도 잘 안남. 이런 영화는 차라리 큰 스크린에서 봤어야 할까봐. 음, 정말 배우들 보는 재미는 좋았는데;;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요게 의외로 재미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던터라 선택했는데 아, 진짜 재밌었음.
피어스 브로스넌도 멋있는데 여주인공 언니의 매력에 흠뻑 빠졌음 ㅠㅠ 캐릭터가 정말 사랑스러워서 둘 사이의 관계의 진전 같은 것이 솔직히 좀 성긴 부분이 있지만 그래도 심정적으로 이해가 된달까 무리 없이 넘어가게 되는 부분이 있음.
단순하게 보면 사실 4-50대 여성을 위한 러브 판타지에 그칠지도 모르는 내용이지만 영화가 참 품고 있는 세계관이나 감성이 올곧다고 해야할까? 주인공들이 다 좋은 사람들이라 그런지. 아무튼 감독님도 웬지 훌륭한 성품의 소유자일것 같고, 웬지 그 분과 친해지고 싶어지는 기분 좋아지는 영화였다. 이탈리아의 풍경도 좋았고!

<송 포유>
이런 영화 사실 싫어하는데... ㅠㅠ (싫어서 싫은게 아니라 노인에 지극히 취약한 눈물샘의 소유자이므로....) 그래도 궁금했기에 결국 봐버렸다. 아, 근데 진짜 영화 참 좋았다.
아내를 향한 사랑도 감동이었지만 나에게 더 크게 다가왔던 부분은 지긋한 나이의 할아버지가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는 것. 인간의 이런 모습을 발견할 때 작은 위대함을 느낀다.
그래서 아무튼 마지막에 노래부르시는 장면은 두 세번 돌려본듯. 가사도 노래도 다 너무 좋아서 간만에 음미할만한 장면이었다. 비행기 안에서 눈물콧물 범벅이 된건 매우 부끄러우나;;; 아무튼 참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해준, 심플하지만 힘이 있는 영화.

<갬빗>
캐스팅만 보고 눈이 갔다가 각본 코엔형제라고 해서 더 기대를 하고 보았으나...
사실 영화자체는 좀 과잉이 아니었나 싶다.;
배우들 보는 재미는 있는데 앨런 릭맨은 정말 최고!였고 이런 모습의 콜린 퍼스는 신선했으나 별로 내 취향은 아니었고 카메론 디아즈는 솔직히 부담스러웠다;;
소재는 나름 재미있지만 스케일도 소소하거니와 플롯이나 결말이 요즘 영화치곤 좀 약하다 싶었는데 리메이크작이라네.
국내 개봉도 잡힌 모양인데, 글쎄, 극장에서 보기엔 어떨지. 아참, 포스터에 속지 마시길. 감독은 다른 사람임.
아무튼 그래서 별 의미는 없지만
다섯편의 순위를 매겨보자면,
송포유, 다시 뜨겁게 사랑하라, 나우유씨미, 갬빗, 더웨이 웨이 백.
조만간 대한항공 타실일 있으시면 참고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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