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타클은 있고 재미는 없는, 초호화 고퀄 서프라이즈 : <명량> movie


<명량> 보고 왔다.

얼마전에 두 글자 제목의 한국 영화에서 크게 뒤통수를 맞은 이후, 기대치는 한없이 낮추고 순전히 궁금함 때문에 극장에 갔다. 


이건 좀 딴 얘기지만 본격 휴가철이라 사람이 너무너무 많은 요즘 극장가엔 걸려있는 영화라곤 
<명량> 4 : <군도> 4 :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1 : <드래곤 길들이기 2> 1
뭐 대충 이런 구도. 
참 이걸 보고 있자니 7월 30일에 있던 재보궐 선거가 생각나는 것은 왜인지..;; 

영화도 정말 '관광업' 못지 않은 성수기 장사...라는 것을 올해 유난히 실감한다. 다른 달에 아무리 선전해도 한참 걸리는 스코어를 하루, 이틀에 달성하는 것을 보니... 그게 당연한 것이기도 하겠지만 참 어떤 의미로는 씁쓸하기도 하고.

아무튼지.

*이하는, 저도 모르게 스포일러를 할지도 모르옵니다.


<명량>은.... 뭐... 기대를 별로 벗어나지 않는 영화였기 때문에 별로 할 말은 없다. 

오히려 영화를 보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대체 극 영화란 무엇일까?!?'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들었던 생각, 이건 다큐거나 재연극이지 극 영화가 아닌 것 같다.

그래서 좀 악의적으로 보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포스팅의 제목에 역사와 전통이 있는 재연프로그램 '서프라이즈'를 들먹거린 것인데,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서프라이즈'같이 조악했다는 것이 아니라, 이 영화의 메시지나 이야기에서의 의도나 욕심이 '서프라이즈'와 다를게 뭔가 하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냥 역사의 어느 놀라운, 감동적인 순간을 재연해서 보여주기. 

그거 말고 이 영화에서 대체 뭘 읽어야 하는건가? '캐릭터'도 '플롯'도 없다. 그러니 '스토리'가 없고 '재미'가 없다. 그러다보니 억지로 갑자기 튀어나온 진구와 이정현의 로맨스에 방점을 찍고 지나가는데, 뭐... 고런 작은 장치로도 눈물을 흘리는 관객분들도 계셨으나 솔직히 그건 너무 얄팍한 술수가 아닌가. 

나는 고증을 가지고 싸울 수 있을 정도의 역사 지식도 없고,그냥 일반인의 눈으로 보자면 화면은 꽤나 그럴듯 했고 멋있었고 훌륭했다. 시원시원한 바다의 풍경이나 해전의 모습들이, 그 동안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스펙타클의 새로운 경지였던 것은 사실인것 같다. 그래서 앞의 1시간은 하품만 하다가, 뒤에 1시간은 꽤 흥미롭게 봤고, 그 장면들 때문에라도 극장에서 보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그건 영화의 '반쪽' 아닌가? 스펙타클만 볼거면 놀이공원에서 체험 극장에 가지. 한국 역사상 가장 드라마틱한 인물이 주인공인 이 영화는 슬프게도 '이순신'도 '구루지마'도 남지 않는, 그냥 '해전'만 볼만한 영화가 되어버렸다. 

이순신은 역시 너무 큰 인물인가보다. 2시간 분량의 영화에서 그를 제대로 보여주기란 정말 쉽지 않은가 보다. 이 영화를 보내는 내내 '이순신'이 안보이고 '이순신x최민식'같은, 팬시한 광고 문구를 보는 것처럼, '이순신을 연기하는 최민식' 밖에 보이지 않았다. 물론 최민식을 보는 것은 무척 좋았고, 배우로서의 카리스마와 파워를 다시 한번 느끼긴 했지만 영화 속에서 진짜 이순신으로 녹지는 못한듯 하다. (배우의 한계라기보다는 영화 자체가 그게 힘들게 되어있다;;)

다른 일본군 장수들은 말할 필요도 없다. 류승룡과 조진웅은 미안한 얘기지만 완전히 낭비되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솔직히 그렇지 않은가. 그냥 겉모습, 겉연기만 왜군일 뿐, 왜군에 빙의되어 메소드 연기를 할 정도의 내용도 아니고, 옷도 분장도 대사도 그저 어색하기만. 감정도 대사도 너무 상투적이라 그 인물만의 '무언가'를 보여주는 장면이 단 하나도 없다. 그냥 '쉽게 상상할 수 있는 당시의 왜군 모습'에서 전혀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보였다. 이 정도 급의 배우들이 왜 이런 캐릭터로 소모되어야 하는가 그런 생각만 들었다. 류승룡이 어려운 시도를 했구나, 열심히 하는 구나... 뭐 이런 생각만 들지, 도저히 그 '인물'같아 보이지가 않는다. 

게다가 쟁쟁한 배우들을 데려다놨는데도 막상 너무 비중이 없을 것 같은 생각에 왜군들이 자기들끼리 싸우고 이런걸 괜히 넣은것 같은데 괜히 시간만 잡아먹고 어색했다.;; 

전반적으로 최민식이 이순신, 류승룡이 구루지마를 맡아 코스프레를 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래가지곤 이미지 영상이나 화보랑 다를게 뭔가. 둘다 계속 ㅇ_ㅇ 요렇게 눈부릅뜬 연기로 일관하는데 그거 참... 눈싸움하는 영화도 아니고... 누가누가 더 눈 크게 뜨나... ;; (나중에 장군님은 ㅇ_ㅇ (눈 부릅) -> orz (잠시 쓰러짐) -> ㅇ_ㅇ (다시 눈 부릅) 이 패턴으로 일관...;;) 

'해전'은 충분히 연구한 것 같지만 '이순신'에 대해 정말 이 제작진이 얼마나 이해하고 어디까지 그려내고 싶었던건지를 모르겠다. 미안하지만 좀... 얄팍하게 느껴진다. 

이순신이 위대한 인물이라는 것도, 명량 해전이 대단한 싸움이라는 것도 알겠는데 그것만으론 영화가 안된다. 이 영화가 재미있으려면 좀 더 플롯이 정교하게 잘 짜여져있어야 했다. 더 '이야기'다웠어야 했다.

<최종병기 활>은 그러니까, '병자호란'을 무대로 '여동생을 구하러 가는 오빠'라는 플롯을 만들어 넣은거 아닌가. 별거 아닌거 같지만, 그러니까 그건 그래도 '영화'같은 거다. 이건 '재연극' 같은 거고. 

워낙 실제 역사속 사건이 대단하고 훌륭하니, 그대로 만들면 그 자체가 흥미로운 이야기가 된다? 볼 가치가 있다? 혹은 감히 훼손할 수 없다? 왜곡할 수 없다? 감히 어디서 장군님을 까??

미안하지만, 나는 동의하지 못하겠다. 영화는, 영화다.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서 재미를 줘야 한다. 그러니 이렇게 말할 수 밖에 없다. 역사속 '명량해전'은 대단하지만, 영화 <명량>은 재미없는 영화라고. 

<방황하는 칼날>을 보고도 느꼈는데, 우리가 상식이라고 생각하는, 당연히 강렬하다고 생각하는 그 감정들 (말하자면 <방황..> 에서는 부정, <명량>에서는 이순신과 왜군들 각자의 대의와 마음...일까나?)을 다 이해하고 받아줄거라고 생각하고 그냥 퉁치고 넘어가면 안된다. 아무리 그게 상식적이라 생각되는 것이더라도, 영화 속의 구체적인 인물과 상황 속에서 설득시켜줘야한다. 그러지 않으면, 영화도 그냥 추상적인 것이 되고 만다.


어쨌든 최민식이 이순신으로 분장하고 여러 명대사들도 읊어주시고 하는 덕분에 그 장면들은 뭐, 신기하고 '죽었다가 살아나면서' 군사들이 용기를 얻는 부분에선 이 영화 전체에서 처음으로 약간 짜릿함을 느끼기도 했다. 백성들이 배를 건져주는 부분 같은 것들은 좋았고. 

하지만 역시 이 영화에서 잊을 수 없을 장면은 전투를 끝낸 백성 조상님들의 일갈이었네. '후레자식' 될 뻔했다. '서프라이즈'에서 EBS로 넘어가는 순간인가? 지금이 2014년 맞나? 몇 백억을 들이는 상업영화에서 아직도 이런 대사를? 순간 머리가 어질.

전작에서 만주계 미남(!)으로 박기웅을 내세웠다면 이번에는 일본계 미남으로 노민우가 열연하는데 뭐 그런건 소소한 재미거리.(?) 김태훈 박보검은 아마 따로 라인이 있었던것 같은데 많이 편집된듯. 그러길 정말 잘한것 같다. 지금도 차고 넘치는데, 서민들의 소소한 웃음까지 잡으려는 의도가 또 있었던것 같아 그걸 다 살렸으면 정말 이 영화가 어떻게 됐을지 생각만해도 아찔하다;;


아무튼 이 영화에 대한 평가는, '극영화가 무엇인가'라는 생각에 따라 좀 갈릴 수도 있을 것 같다.

스펙타클을 매우 중시하거나, 소재가 의미있으면 그걸로도 훌륭한 영화라고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명량>은 가끔 네이버 영화평에서 보이듯 '인생 최고의 영화'가 될 수도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한번 쯤 '극장에서 볼 가치'는 있는 영상이라 생각하는 편이지만 '볼 가치가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후속편을 만든다면... 미안하지만 별 관심없다. 해전의 스펙타클의 미묘한 차이를.... 그 분야에 정통하신 분들이라면 잘 아시겠지만 나에겐 이제 충분하거든.

정말이지, 재미있는 '이야기'를 보고 싶다. 멋진 '캐릭터'를 보고 싶다. 좋은 '배우'말고 정말 좋은 '캐릭터' 말이다.


어쨌든, 2014년 여름 한국 영화 전쟁, 
개인적으로는 그~나마 <군도>보단 <명량>이 나았...지만 정말 이것은 지방선거 투표소에 들어간 심정..... 

<해적>과 <해무>도 일단은 볼 생각이다. ㅇ>-<


덧글

  • rumic71 2014/08/01 15:43 # 답글

    왜군 진영의 내부 알력 같은 요소야말로 훌륭한 극영화의 장치 아닙니까. 그리고 극영화니까 고증상의 오류가 면죄받는 거구요.
  • leo 2014/08/02 00:22 #

    우선 덧글 감사드립니다~

    말씀하신대로 왜군 진영의 내부 알력 같은 요소가 하나의 장치일 순 있겠지요. 하지만 결국 이 영화의 주인공은 왜군이 아닌 이순신인만큼 그건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인 설정입니다. 제가 부족함을 느꼈던 것은 '메인 플롯'이었고요, 그 부분은 사실 '서브 플롯'도 되기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 알력 갈등이 좀 피상적으로 그려지다 결국 영화 중후반부에는 큰 의미없이 넘어간 것도 결국 영화 전체에서 그렇게까지 중요한 설정이 아니기 때문은 아닐지요.

    그리고, 고증은 제 관심분야가 아니라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말씀대로 극영화이므로 고증상의 오류가 면죄 받을 수 있겠지요. (사실 이 글에 적은 제 주장은 고증은 좀 포기하더라도 어쨌든 재미있어야 한다는 쪽에 가까우니 당연히 동의합니다.) 다만 저의 요지는 극영화면 극영화다운 재미와 요소들이 더 있어야 했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참, 생각할수록 여러모로 그러기가 어려운 소재였던것 같아서... '일반적인 영화' 개념으로 '이순신'과 '명량해전'을 다룬 작품을 재단하는것 자체가 무리라는 생각도 들고 그러네요. 그런데 그렇게 특별취급...을 해서 봐야하는 영화라면 참... 그게 '영화'라는 매체의 정체성 자체를 스스로 부정한달까, 뭐 그런 느낌이라 개인적으론 그 자체가 별로 재미없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ㅠㅠ
  • rumic71 2014/08/02 15:58 #

    어차피 명량 해전과 충무공의 대활약은 한국인이라면 그 전말을 누구나 다 아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중언부언하지 않고 과감히 넘어간 겁니다. 이게 실제 역사를 소재로 다룰 때의 딜레마지요. 뭐 과감히 왜곡하는 방법도 있지만, 최소한 충무공만큼은 건들지 못할 성역이니까요.
  • leo 2014/08/02 21:54 #

    이 글은 저의 영화 '감상'입니다. rumic71님께서 영화를 보시고 어떤 감상을 느끼셨는지 말씀하시는것도 당연히 자유입니다. 하지만 제작자가 아닌 이상 추측하실 수 밖에 없는 '의도'까지 사실처럼 단정지으시고 강요하시거나 더 나아가 가르치려하시는 듯한 말씀은 적절하지 않게 느껴집니다. 저는 님께 제 감상을 강요한 적이 없습니다. 그냥 제 공간인 제 블로그에 나름대로 정리한것 뿐이지요. 게다가 의도가 어쨌건 영화는 영화 그 자체로 설명되어야 하고 그 자체로 재미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명량>이 왜 이렇게 만들어졌는지, 왜 재미없는지 별로 궁금하지 않습니다. 직접 보고 느낀 바, 저에겐 재미없는 영화였다는게 답니다. 왜 여기서 중언부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신건지도 저로선 잘 모르겠네요.

    날도 더운데, 그다지 유의미한 '대화'가 되지 않는것 같으니 그냥 지나가시면 되겠습니다.
  • 영악한 눈꽃마녀 2014/08/01 21:51 # 답글

    리뷰를 읽는내내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캐릭터의 인물을 못살렸다는 이야기를 조선군과 일본군을 통털어서 지속적으로 애기하셔서 말씀하시는 근거가 궁금해 계속 찾아보았습니다.

    이순신이라는 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다 왜군장수로써 나오는 류승룡과 조진웅이 연기한 구루지마, 와카자키 등은 겉모습만 왜구일뿐 뭔가 맞지 않다고 말씀하셨는데 그에 대한 근거가 찾아볼수 없더군요

    그냥 그 순간에 대한 느낌을 써놓으신것 같아 이해는 갑니다만 근거가 없는 비평은 안쓴맛 못합니다

    그리고 플롯이 없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 기겁할뻔 했습니다

    스토리의 짜임새는 '명량해전' 에 귀결되었고 칠전량에서 대패한 조선군의 잔존병력으로 사기가 오른 일본군에 대해 맞서는 이순신에 대해 그리는 영화가 명량인데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현실적으로 게임도 안되는 상황에 이순신의 고뇌한 장면을 아들인 이회와

    배설의 배신하는 장면을 통해 보여주었고 이를 비롯한 휘하 장수들이 당시 어떠한 생각을 갖고 전투에 임하였는지는 한국사를 공부하셨다면 미리 아신분들이 많았겠지만 모르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참작해서 볼수 있는 연출이었습니다

    제가 보기엔 '신파극' 의 연출에 기분이 언짢아 하신것 같은데 그점은 어느정도는 동의하나 조선수군만이 아닌 백성들과 함께 이루어낸 쾌거라고 알리고자 했던게 신파극이 나온 배경이 아닌가요??

  • leo 2014/08/02 00:23 #

    우선 긴 덧글 감사드립니다~

    달아주신 글을 읽으며 '캐릭터가 보이지 않았다'는 것을 어떻게 근거를 대서 설명해야 할까... 심각하게 궁리를 해보았는데, 쉽지는 않군요.

    제 나름대로 설명을 해보자면,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테지만, 결국 결론적으론 캐릭터들이 입체적으로 그려져있지 못하기 때문인데요. 아마 모든 캐릭터가 역사속 인물이다보니 그런 이유로 알게모르게 좀 간략하게 하신 것도 이유일 수 있겠죠. 표현이 더 조심스럽기도 할테고요. 그러나 어쨌든 이 영화만 놓고 봤을때는 매우 제한된 공간에서 상투적인 대사들만 읊고 있는 장면이 계속되다보니 캐릭터들의 결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거의 모든 감정이나 상황을 대사로 설명하기도 하죠. 영화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얼마 안되고요. 뭐 그런저런 점들 때문에 전 좀 캐릭터들이 평면적이고 결국 '특정인을 연기하는 배우들'로 보게 된 것 같네요. 특히 왜군 연기의 경우 어쩔 수 없이 일본어가 매우 어색했다는 것도 실은 몰입이 전혀 안된 큰 이유일테고요. (제가 일어를 좀 합니다.;)

    플롯에 대해서는....... 물론 정말 최악의 상황에서 있을 수 없는 승리를 거둔 '명량해전' 자체가 드라마틱하다는 것은 압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이상하게 드라마틱하게 안느껴지더라고요. 뭔지모르게 드라마틱하게 보여주지 못한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것이... 이순신이라는 캐릭터가 이미 너무 완성형이기 때문에 처음과 끝이 똑같이 일관적이고, 인물들의 욕망이 너무 피상적이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순신이 이 싸움을 하는 이유인 '충'에 대해서도 역시 말로 설명할 수 밖에 없는데, 그게... 머리론 알겠지만 사실... 음... 그래 싸워야 되니까 싸우지... 라는 정도밖엔 와닿지가 않아요. '칼의 노래'에서의 절망감 같은 깊이가 여기서는 전혀 안느껴지더라고요. 그냥 영화에서 정한 수순을 향해 가고 있는 느낌이었습니다. 왜군 역시 마찬가집니다. 그냥 저 멀리 있는 관백 히데요시가 출병하라고 하니까... 뭔가 조선을 먹어야 할거 같으니까... 출병하는 그런 느낌이지 무슨 간절함이 느껴지나요? (물론 그런 '요소'는 심어 놓으셨는데 (형의 죽음이라던가) 왜 그게 참.. 이렇게 안와닿는지.)

    그러다보니 개인적으론 이 영화의 전개 자체가 '옛날에 명량해전이 있었던거 다 아시죠? 그거 보시러 오신거잖아요~' 같은 느낌으로 이어지는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플롯의 부재라 느꼈습니다. 실제 사건에 비해 영화 자체에서 주는 드라마성이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각 인물들의 '대의'를 대사 말고 다른 식으로라도 조금 보여줬다면 더 좋았겠죠.... 그래서 '죽었다가 살아나고' '백성들이 배를 끄는' 그런 장면들은 좋았다고 느꼈던 것입니다.

    전 '신파극'에 대해서는 사실 별 생각 없었습니다.;; 뭐... 그런거죠. ^^;;

    덧글 덕분에 저도 이렇게 저렇게 다시 한번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네요. :) 납득이 되시는 답일지는 모르겠지만요.
  • INtothe水 2014/08/01 23:51 # 답글

    대놓고 정통 역사물이라고 홍보하고 있는 영화를 보러가서 소설이 아니라 역사물이라서 실망했다고 하시면....
  • leo 2014/08/02 20:30 #

    그렇다면 이 세상의 모든 역사 소설은 없애고 그냥 다들 역사 교과서를 읽으면 될 일이겠군요....
  • nnjk 2014/08/02 19:02 # 삭제 답글

    명량.. 다큐멘터리 보는 기분이었습니다.
  • leo 2014/08/02 20:32 #

    저도 비슷하게 느꼈습니다...ㅠㅠ 아무리 소재의 한계라 하더라도 이야기가 이렇게까지 실종된 것은 많이 아쉬웠네요.
  • 성장통 2014/08/02 21:16 # 답글

    본문 내용에 구구절절 공감은 갑니다.

    진구와 이정현의 개입이 백성들의 참여를 이끌어내는 지점- 이 부분이 굉장히 굉장히 굉장히 중요한데도 불구하고, 개연성 없이 허접하게 처리한 부분에서 너무 아쉬웠습니다. 그 지점에서 와장창 무너지지만 않았어도 훨씬 좋은 신파(?)가 될 수 있었는데 말이죠. 차라리 육지에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이순신의 아들을 주축으로 한 서브플롯이라도 만들어 이야기를 보조했더라면...

    오늘 보고 나오는데 이런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 리뷰 잘 읽었습니다.
  • leo 2014/08/03 10:23 #

    공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러게요, 사실 진구는 까메오인줄 알았는데... 영화에서 가장 '맛있는' 장면을 혼자 임팩트 도장 쾅 찍으면서 가져갈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이정현도 아무런 사전설명 없이 툭 튀어나오는 바람에 관객의 상상력을 자극해주더군요. orz (뭐 그리 추측이 어려운 관계 설정은 아니었습니다만...;;) 말씀대로 어차피 육지에서 지켜보는 백성 무리에 아들인 이회가 함께 하는 설정이니, 그 부분을 좀 더 플롯팅해서 이용했으면 '백성이 돕는' 포인트가 더 살 수 있었을 것 같아 아쉽네요. 영화에선 정말 관중느낌으로 겨우 리액션만 하는 수준으로 되어있어서... 아들은 뭔가 화면 잡힐 때마다 ㅇㅁㅇ!! 이 표정으로 일관했던 기억 밖에는.. ;;

    뭐, 저야 이런저런 점이 아쉬웠습니다만, 어쨌거나 <군도>에 비해 <명량>은 일반 관객평도 더 좋고 스코어도 더 빨리 갱신되는군요... 허허. 기왕 만들고 개봉한 것이니 좋은게 좋은거라 봐야겠지만서도.
  • 키미 2014/08/04 08:42 # 삭제 답글

    속시원한 리뷰
    명량은. 좋은배우 좋은소재를 낭비한 영화
  • leo 2014/08/05 23:16 #

    흐흐 속이 시원해지셨다니 다행입니다! 공감해주신 것 같아 기쁘네요.

    하지만 확실히 소재 때문인지 덕분인지(?) 이 영화는 영화 안에 있는 것보다 밖에 있는 것들의 영향이 꽤 크다는 걸 요즘 실감하고 있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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