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에 본 영화들 movie

새해가 되어 게으른 블로그 질을 개선...해보려했지만 역시 매번 포스팅하는건 무리였나 보다..orz

그리하여 아쉬운대로(?) 매달 1회라도 정리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연 2회는 좀.. 너무... =,.= )


그런 의미에서, 2015년 1월에 본 영화들 간단 정리.


~1월에 본 개봉작들~


<클라우즈 오브 실즈 마리아> : 메타영화. 우아하다. 슬프기도 하지만, 우아하다. 여배우들 처럼. 스위스와 산의 풍경만큼이나 느긋함이랄까 은유랄까 그런 것들이 물씬. 한 살 먹자마자 이 영화를 봐서 사실 적잖이 마음이 쓸쓸(..?) 해지기도 했지만.... 아무튼 흘리는 줄도 모르고 똑 떨어지는 눈물 한 방울과 함께 구름이 흐르듯 마음 속에 쏙 들어와 안기는 '세월'이라는 이름의 슬픈 진실.

 세 여배우가 모두 열연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았던건 크리스틴 스튜어트. <온더 로드>에서도 느꼈는데 오오오오 역시 다른 반짝스타(?;)들이랑은 다르다니까... ㅠㅠb 너무 좋음! 클로이 모레츠가 연기한 조앤을 바라보는 매니저 역의 크리스틴 스튜어트라니... 대사가 정말 많은데 의미심장하면서도 재미있는 것들도 많았고... 여러모로 새해 첫 영화로서는 아주 적절했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
: 올초에 유난히 많이 회자되었던 영화. 개인적으론 뉴스 나오기 직전에 보러 갔었는데, 주변에서 하도 평이 좋아 기대가 컸는데도 불구하고 어랍쇼? 정말 재미있었다! 같이 갔던 어머니는 뭐... 너무너무 좋아하시면서 최근 몇년 간 본 영화중에 최고라고 극찬을 하셨을 정도였고 ㅠㅠ
 
 이레를 비롯한 아역들이 정말 사랑스러움 ㅠㅠ 캐스팅이 전반적으로 정말 적절했고 (<오만과 편견>도 좀 으어어 하면서 봤던 내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거부감 없이 본 최민수;;) 디테일과 개그들이 모두 아기자기하면서도 과장 없이 착하고 깨끗해서 정말 좋았다!! 간만에 가족영화로서, 코미디 영화로서 정말 좋은 작품이었는데 너무 안됐음. 신연식 감독님이 각색하셨던데 아... 역시 <러시안 소설>이후로 어떤 경지에 오르신건가 싶고. ㅠㅠ 김혜자 느님의 마지막 대사도 좋았고...




<내일을 위한 시간>
: 찬양하라 다르덴 형제! 정말 미니멀하고 소소해보이지만 실은 엄청나게 강력한 이야기. 딜레마도, 주인공 여자가 겪어야 하는 고난(?)도 너무나 커.... ㅠㅠ 나한테 저런 일이 벌어졌다면 도대체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 그 자체가 악몽이고;; 패턴이 반복됨에도 도대체 어떻게 끝날지 긴장하면서 궁금해하면서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자본주의 세상에서 일에 의지하며 살아가는 개인들이 어떻게 연대할 수 있을지... 다소 진부(?)하더라도 희망을 보여주었던 엔딩. 잔인한 사장 놈... 세상 놈... ㅠㅠ 꼬띠아르 언니 너무 좋음... ㅠㅠ


<빅 히어로>
: 개인적으로 애니메이션 이야기에 대한 기대치가 있다. 군더더기 없이 딱 떨어지는 완벽한 구조랄까? 오랜만에 그런 것을 보고 싶어서 갔는데 그런것 치고 이 작품은 좀 아쉬웠음. <겨울 왕국>이 여자아이들을 위한 작품이었다면 <빅 히어로>는 남자아이들을 열광시킬 작품... 베이 맥스 캐릭터는 신의 한수였지만 그 외의 요소들은 별로 재미없었다. 캐릭터 디자인도 내 취향 아니었고 애초에 히로가 너무 천재 소년이라 별 걱정도 안되고 관심이 안감...(..) 따지고 보면 마이크로봇 자체도 얘가 만든거고... 나름 반전이었던 그것도 너무 뻔하고... ㅠㅠ 그나저나 다니엘 헤니 인생 최고의 연기를 이렇게 보게듣게 되다니.


<와일드> :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감독 작품인데, 이 분하고 좀 잘 안맞는 것 같다;; 호평이 넘치는데 물론 리즈 위더스푼의 열연이나 소재 자체의 힘을 부인 할 수는 없지만 영화 자체는 좀 모호하게 만들어진 것 같은 느낌이 있다. <달라스> 때도 느꼈는데 일단 이야기 자체는 흥미를 느끼는데 포커싱을 하는 부분의 핀트가 좀 안맞는다고나 할까... 이 여정이 '왜' 시작되었는지가 처음에 기대를 줬던 것에 비해서 좀 확실히 약한게 가장 아쉬운데... 뭐, 실화니까 그대로 해야만 했을 것이고, 그 부분이 이 이야기만의 감동 포인트 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들긴 하는... 으음... 아무튼 대자연의 모습도 좋았고 하이킹 과정과 과거를 유기적으로 잘 엮어서 함께 나아가는 듯한 연출은 좋았다.




~다른 경로로 본 영화들~



<토니 타키타니> : 신형철의 <문학의 단상> 팟캐스트에서 강추했었는데 계속 안보고 있다가 확 땡기는 날(?) 드디어 보았도다. 생각한 만큼 지독하게 쓸쓸하고 또 외로운 영화였다. 단편 소설을 영화화 했다는 의미에서는 이보다 잘 옮길 수는 없을 것 같다. 미야자와 리에의 인간을 초월하는(??) 미모...와 더불어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 어쩌면 이렇게 하루키랑 똑 닮은 배우를 캐스팅했지?!?!


<버니> : <보이 후드>로 다시금 링클레이터 감독에 대한 애정이 마구마구 부풀어 있었는데 올레 모바일 티비에서 무료로 풀렸길래 냉큼 봤다. 마성의 잭블랙... 그리고 매튜 매커니히 ㅋㅋㅋㅋㅋ 영화 자체는 사실 좀 딱 떨어지지는 않지만 링클레이터의 영화철학과 일맥상통하는 어떤 요소들과 시도가 보이는 것 같은 생각은 들었음. 아주 인상적인 작품은 아니었지만...


<남자 사용 설명서> : 작년 말에 <상의원> 보고 빡쳤 화가 났었는데 그래도 그 감독님의 전작인 이 영화는 평이 좋았던 것이 기억나 궁금한 마음에 봤다. 근데 어.... <상의원>을 먼저 봐서 그런가? ;; 이 영화도 난 정말.... 겨우겨우 끝까지 봄...orz (feat. 같이 보신 어머니의 욕;;) 초반은 그래도 봐줄만 하지만 일단 여자 캐릭터 이시영의 변화 양상이 굳이 깔아놓은 비디오 설정..과의 연관성도 떨어지고 전반적으로 캐릭터 장악력이 형편없다는 느낌. 박영규와 오정세가 열심히 하려고 하지만 개그감각도 너무 심하게 과잉이고... (적절히 좀 끊으란 말이야...) 아기자기하고 영상미는 있었지만 그것 뿐. 정말 죄송하지만 미술감독 하시면 정말 잘하실듯.......



<경주> : KOFA(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선정한 2014년의 영화 프로그램으로 봤다 (1) 정말 보고 싶었던 영화였는데 마침 KOFA에서 해주시길래 감격하며(?) 보러 갔음. 평이 좀 갈리기도 했고 장률 감독님이 그간 찍었던 영화들하고 무지 다른 것 같아서 궁금했는데 아... 정말 홍상수 영화 같은 장률영화였다... 신기하도다. 처음엔 이게 뭔가...? 하면서 봤는데 정말 다 보고 나면 영화 속 인물과 같이 1박 2일 몽롱하게 보낸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스산~하면서도 그 쓸쓸한 느낌과 함께 무심히 지나간듯 했던 장면들, 대사들이 굉장히 마음에 남는다. 수학여행지로만 기억되어있는 '경주'가 이렇게 삶과 죽음이 교차하는 공간으로 해석될 수도 있다니... 오랜만에 경주에 다시 가고 싶어졌다. 러닝타임 정말 길고..;; 롱테이크도 많은데 그런 것치곤 재미있게 봤다. 박해일은 정말 너무 멋져 ㅠ,ㅠ <자유의 언덕>하고 <경주>하고 러닝타임은 둘이 합쳐 반으로 나눴음 좋겄어...;;




<논픽션 다이어리> : KOFA(한국 영상자료원)에서 선정한 2014년의 영화 프로그램으로 봤다 (2) 여름에 개봉했을 때 되게 보고 싶었는데 놓쳤다가 이번에 운좋게 관람. GV도 들었다. 지존파 사건이 있었을 때 나름 어렸기 때문에(;;) 정말 어렴풋하게만 기억하고 있었던터라 일단 흥미로웠고... 하... 거참 20대 초반의 살인마 집단의 당시 모습과 육성을 본다는게 참 일단 그 자체로 충격이었음.
 
게다가 삼풍 백화점, 성수대교, 그리고 전두환 노태우와 사형제 얘기까지 가면 살인이 뭔지, 죄와 그에 합당한 벌이 뭔지 막 헷갈리면서 아무튼 2014년이 그 모양 그 꼴이었던것이 갑작스럽게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 같은 생각에 매우 심란해짐... ㅠㅠ 정말 놀라운 것은 내 어렸을 때 기억을 더듬어보니 내가 삼풍 백화점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건 TV에 나온 생존자들이 웃으면서 구조 당시 조순 서울시장의 흰 수염이 보여 산신령이 온 줄 알았다고 농담하는 것이 유일했다..는 것. 언론이 아마 그렇게 기억되도록 통제했겠지... 그러나 영화에 나왔던 삼풍 백화점 모습은 정말 아비규환이 따로 없었다. 아. 저런 것을 잊고 있었구나. 머리가 띵, 해지던 순간. 90년대를 아름답게 추억하는 우리들에게 찬물을 씨게 뿌려주는 작품. 정신이 번쩍.

원래 미술을 전공하신다는 감독님은 말씀도 매우 잘하셨는데, GV에서 들었던 것 중에 가장 마음이 아팠던 건 이것. 삼풍 백화점 위령비에 20년이 넘게 매주 딸의 이름을 적은 생화를 가져다 놓는 어머니가 계시다고 한다. 그 어머니의 마음, 감히 짐작조차 할 수 없는.


1월에 본 영화들은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남자 사용 설명서>만 빼고; 하지만 이 영화도 호불호가 갈리는 듯)

특히 개봉작 5개는 각기 매력과 개성이 있는 작품들이었으므로 혹시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가 놓친 작품이 있으시다면 나중에라도 꼭 보시기를 추천! (그러고보니 <빅 히어로>빼곤 다 여자들이 주역인 작품..?! 이러기도 힘든데!) 

특히 <개훔방>은 어느새 IPTV에 깔리기 시작한 듯하다... 요거 정말 재밌어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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