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2월에 본 영화들 movie

(뒷북이지만)

~2월에 본 개봉작들~


<아메리칸 스나이퍼> : 기대를 엄청 많이 했다가, '이스트우드도 늙었더라'는 말을 어디서 듣고 다시 좀 덜고 봤더니 재미..있었달까, 좋았다. 파병이 몇 번씩 반복되는 틀도 그렇고 실화 베이스여서 전형적으로 구조화된 이야기는 사실 아니었지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다. 여러가지 충격(?)이 있었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놀랐던 한 방은 엔딩에 나온 자막이었고, 그 일이 이 영화를 만들게 된 발단이 아니었을까 생각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전혀 아니었다고 해서 놀랐음... (영화 준비하다가 갑자기 그렇게 됐다고...!) 그 아이러니가 엄청났는데 말이지. 전쟁의 풍경들을 있는 그대로 그리다보니 액션과 잔인한 장면들이 무척 많은 편이었는데 멋있게 찍으려고 하지 않았다는 점이 오히려 더 끔찍하게 느껴지는 것이 좀 있었다. 이 영화가 미국에서 그렇게 흥행한 이유는 어디에 방점이 찍혀있으려나. 아, 브래들리 쿠퍼.... 그리고 시에나 밀러 존예. ㅠㅠ



<폭스 캐처>
: 하, 숨막히던 두 시간. <카포티>는 그렇다치고 <머니볼>은 나만 재미없게 봤나? 싶은 영화였어서 '또 나한테만 별로인' 감독이 될지도...라는 생각에 반신반의하고 봤는데 이 영화는... 아아아. 오랜만에 압도됐다. 정말 좋아하는 스티브 카렐의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좋았고, 진짜 요즘 너무 반짝반짝한 마크 러팔로에 완전 묵직한 채닝 테이텀까지... 정말 복잡다단한 인간의 내면 치부 심리 이런 것들의 결이 너무나 섬세하게 살아있어서 소름이 돋을 정도였다. 이게 실화라는것에 놀랐고...생각날 때마다 이 영화의 아무 장면을 찬찬히 감상해보고 싶은, 한 씬 한 씬이 소중한 영화였음. 이건 좀 딴얘기지만 우리나라에서 혹시나 이런 일이 벌어졌다면 절대 이 영화의 듀폰 같은 최후는 아니었을거야... 라는 생각에 슬펐다.



<킹스맨>
: 본격 약빨고 만든 영화... 정~말 재미있구나 유희의 끝으로 간 영화구나...라는 생각과 동시에 개인적으로는 살짝 불편함도 있었다. 다른 부분들은 그렇다치더라도 문제의 머리터지는(..) 장면, 너무 장난스러워서. 아무리 그래도 사람이 죽는건데 축제처럼 표현한게 너무 비윤리적인거 아냐?! 라는 생각이 조금 들었다고나 할까. 하지만 뭐, 그러든 말든, 많은 사람들이 열광하고 있는 것이 팩트..;; 그나저나 이 영화의 알파요 오메가는 콜린 퍼스...인데, 아, 아저씨, 브리짓 존스의 다아시 이후로, 싱글맨의 주인공 이후로, 더 이상 나를 설레게 할 수는 없을걸! 이라고 생각했을 때 이런 수트빨 작살 액션을 보여주시다니..... orz 사..사.. 좋아합니다. 에그시도 매력적이긴 했지만 이건 무조건 속편 나올 것 같은데 프리퀄도 만들어달라며....()

 
<이미테이션 게임> : 처음 기대대로 소소한 영화. 튜링의 불가능해보이는 도전이 주된 플롯인데 암호를 풀고나서 넘어가는 내용이 의아한 부분이 있어서... 두 가지가 각기 중요한 내용일 수는 있겠으나 연결성이 약한 느낌이 좀 든달까 뜬금없달까. 그런 부분이 좀 삐거덕거렸고 전반적으로 루즈해서 막 되게 재미있는 영화는 아니었다. '생각지도 못했던 사람이 생각지도 못했던 일을 해낸다'는 이 영화의 핵심 메시지가 여러번 대사로 반복되는데, 그렇게 들으려니 조금 민망하긴 해도 취향저격이라 좋긴 좋더라. 대단한 일을 한 특별한 사람이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냐는 대화 역시, 빤하게 느껴지지 않고 뭉클한 데가 있었다. 남자만 한무데기 나오는 영화지만 개인적으론 키이라 나이틀리가 연기했던 조앤이 가장 좋았음.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전부터 느꼈지만 역시 천재처럼 생겼다. (랄까 평범한 사람처럼은 정말 안생겼어......)


그러고보니 2월엔 한국 영화를 한 편도 안봤네... 하지만 정말 보고 싶은게 없었다. <협려>가 외부(?) 요인 때문에 빠지는 바람...에 라고 할 수 있을지 모르겠는데 이번 설 연휴 한국 영화들은 너무 약했어. 그나마 <세시봉>을 볼까 했는데 결국 놓쳐버리고 말았습니다. 상대적으로 올해 초에 강세를 보이는 외화들...은 다 재미있게 봤다. 만족만족.

극장영화 말고도 몇 편의 영화를 더 보았지만 생략합니다.

아, 다만 아래 작품에 대해선 간단히 쓰자면...

<갈증> : 상영 때 놓친 걸 아쉬워하다가 KOFA에서 상영해줘서 봤는데.... 아.... 분명히 <고백>까지는 취향이었는데 언제 이렇게 멀어져버렸지?!?! 안그래도 <고백>보고서 기분 나쁘다고 했던 일본 친구들이 있었는데, 사람 목숨, 혹은 그 이상의 심각한 일들을 너무 장난치듯이 다룬다고 그랬었다. 그러고보니 그런 경향이 없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이번건 좀 너무 심했어... (이런 점에서 <킹스맨>도 사실 그 부분의 맥락은 다르지 않다고 보는데 이야기 자체가 메이저 한 것인지 마이너한 것인지에 의해서 거부감이 드느냐 아니냐도 갈리는 것 같은 느낌도 들고... <킹스맨>은 전형적인 영웅서사이다 보니...) 아빠는 쓰레기에 딸은 악마에 등장인물 대다수가 제정신이 아닌 이 상황에서 도대체 누구에게 감정이입을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점점 더 심해지는 폭력과 피의 향연... 다른 무엇보다 결론도 이상하고... =_= 아오 기빨려 아오 피곤해. 근데 정말 놀랐던건 KOFA 관객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어르신 관객들이 거의 다 자리를 지키셨다는 점...;; 다들 화내고 나가실 줄 알았는데 말이지. ;; 역시 KOFA 관객 클라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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